한양대학교 제3섹터연구소 제3섹터 리더십과정 강의에도
이 내용을 포함하여 네트워크 활용방안을 추가기술한
원고(3rd sector leadership.hwp - 64KB)를 사용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Pincus and Minahan이 분류했던 네 가지 시스템과 Compton and Galaway가 추가한 두 가지의 시스템을 자원봉사활동 관리업무에 적용하여 각 시스템별로 정보화 대상업무를 찾고 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 Change Agent System
- Client System
- Target System
- Action System
- Professional System
- Problem-identification System
자원봉사사업에 있어 네티즌들의 가치는 어떤 것일까 ? 장애인, 노인 등 소외계층, 사회적 약자들을 이해하고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인데, 그 이웃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이들을 계몽하고 교육하고 조직화하고 적절한 봉사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하이텔의 두리하나는 회원이 약 3천명이나 되는데 그중 과반수가 비장애인이다. 통신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계몽하고, 장애인을 돕는 자원으로 조직화할 수 있었을까 ? 이들이 장애인을 이해하고 도울 뿐 아니라, 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기에 적절한 사회환경을 구성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또 이들은 통신에도 접근하지 못하는 주변 장애인 등 약자들에게 복지정보를 알려 주고 복지기관에 연결해 주는 중간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중요한 체계이다. 게다가 온라인의 수많은 동호회들, 네티즌들은 비교적 약자들에 대하여 마음이 열려 있다. 잠재적 선의를 가지고 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공유하려는 공동체정신이 기초가 되어 모이고 활동하는 단체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공동체들은 자원봉사의 잠재력이 충분하고도 즉시 동원 가능한 상태이며 유기체적인 재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어, 자원봉사담당자들의 서비스를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또는 자원봉사담당자의 서비스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Potential Client System인 것이다.
때로는 자원봉사자들이 자원봉사사업 대상의 자격(eligibility)을 상실할 수도 있고, 또는 자원(봉사수요, 일감)이 만족스럽지 못하여 자원봉사활동을 중단할 수도 있다. Coordinator가 제공하는 자원봉사활동이 지속적이고 만족스러운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격상실의 요인과 불만족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이와 같이 자원봉사활동의 지속성과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그래서 변화되어야 할 표적체계는 자원봉사자들일 수도 있고, 봉사수요자들 혹은 사업 담당자와 그 기관일 수도 있다.
자원봉사자 자격을 상실하거나 자원봉사 활동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는 요인이 무엇인지, 즉 클라이언트(자원봉사자) 자신들에게 있어서 변화되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자원봉사자 개개인에게 부적격 요소를 지적하는 것은 자칫 감정을 건드려 부정적인 효과가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정보시스템을 이용하여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공지하면 좋겠다.
즉, 표적체계 중 자원봉사자 자신들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정보화 과제로서 적당할 것 같다. 가상공간에서 표적체계의 설정 - 변화전략 협의 - 실행 - 평가의 과정을 반복해 나가는 일을 프로그램화 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글을 자원봉사자들의 전자게시판이나 교육자료실에 올려 두고 공유한다고 하자.
자원봉사자는 나의 적
나는 자원봉사자 그놈들을 거부한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나를 교묘하게 자멸시킨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나를 능숙하게 응석부리도록 만든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바라지도 않는 것을 해 주려 한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겨우 남아 있는 힘마저도 약화시킨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나를 악세사리로 만들어 거리를 활보한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내 휠체어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나를 멋진 젊은이들의 결혼식을 장식하는 가련한 도구로 쓴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나를 여름 휴가의 과제로 여긴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그들의 자녀들에게 관찰일기를 쓰게 한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사회 속에 환상의 섬을 만들어 나를 그 속에 고립시킨다.
나는 그놈들에게 꼬리를 쳤다.
그놈들은 교묘하고 능숙하게 나를 사육하여 길들였고,
더러운 손으로 나의 턱을 어루만졌다.
나는 더 이상 그놈들의 기분을 맞추어 주지 않을 것이다.
또 다시 그놈들의 손이 뻗쳐오면
나는 반드시 그놈들의 손을 깨물어 버릴 것이다.
.... 뒷부분 생략하고,
지은이 하나다 에구보
자원봉사활동조정자, 쯔쯔이노리꼬 저, 박태영/최경익 역, '93 도서출판 은익 pp. 46-47에서 부분 인용
시설의 아동들과 양로원의 어르신들이 명절이나 휴일에 자원봉사자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얼마나 피곤해 하는지에 대해 썼던 사회복지신문의 한 칼럼이 생각난다.
정보화가 자원봉사활동의 효과적인 관리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바로 이 시스템 때문일 것이다. 사회복지의 정보화를 통해 클라이언트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은 현실적으로 별로 없다. 전산망에 아무리 좋은 복지정보가 있고 상담서비스가 있어도 그것을 필요로 하는 클라이언트들이 대부분 정보약자들이기 때문이다. 언뜻 행동체계도 정보화를 통해 강화될 수 있을 것 같으나 그리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기관이나 사람들간의 협력체계가 전산망 때문에 곧 좋아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professional system은 정보화의 여지가 많고 또 개대되는 효과도 많다. 클라이언트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사업가 자신도 만족스럽게 업무를 지속하려면 외부로부터의 투입이 계속되어야 한다. 산출은 투입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투입은 클라이언트들로부터의 감사와 격려일 수도 있지만, 주로 professional system 으로부터 공급되는 지식과 정보, 가치, 지지와 격려와 비판에 의존한다. 이런 전문적인 공급이 지속되어야만 산출도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더 좋은 서비스를 계속 산출해 내기 위해서는 professional system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하고 그로부터 자원의 공급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네트워킹 되어야 한다.
현대사회에 있어서 복지문제가 심각해진 이유 중의 하나는 공동체와 그 복지기능의 약화에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동체가 보유하고 있던 복지기능을 복원·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보화가 이러한 필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두 가지 차원에서 제시될 수 있는데,
그 하나는 가족 등 실제 공동체(real community) 및 그 복지기능의 강화를 위해 정보화된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정보통신망 상에서 형성되는 가상공동체(virtual community)가 복지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공동체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정보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 훈련 프로그램, 청소년 자녀 지도를 위한 부모역할 훈련 프로그램, 의사 소통 훈련 프로그램, 고부간의 관계 지도, 노부모의 신체적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 특성들을 이해하고 적절히 돕는 방법 안내, 어린아이가 태어난 때로부터 성장 단계별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특성들을 이해하고 돕는 방법 안내, 부부간의 대화 촉진 프로그램, 자녀의 사회성 지도 프로그램 등 원만한 인간관계와 공동체 강화를 위한 사회교육의 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현대사회에 있어서 실제(real)의 가족 및 지역공동체의 복지기능이 약화되어 가는 추세에 대응하여, '가상적 공동체'(virtual community)의 복지기능을 강화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social distance)이 상당히 크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일단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가상적 관계로부터 차츰 사회적 거리를 좁혀 나아가는 것은 민간 복지자원 동원체계상의 이점을 넘어서서 그 자체가 사회적 통합에 기여할 것이다. 예를 들면 1자녀 가정들을 위한 형제관계 맺기(Virtual Siblings) 프로그램이나 가족이 없는 사람들을 짝을 맞춰 지도하는 가상가족 (Virtual Family) 프로그램 등...
이것은 정보화의 역기능 중 하나인 "가족 속의 개인"이라는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론이기도 하다. 귀가하여서도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컴퓨터앞에 앉아 자기 일을 보고, 아이들도 컴퓨터통신에서 타인과 대화에 몰두하고... 소위 가족속의 개인현상이 뚜렷해진다는 것. 가족공동체의 관계 이완 등 기존 공동체의 위상이 약화되고 반대로 새로운 가상공동체에서의 집단들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심리적 지지, 애정 등 가족이 해왔던 역할을 다른 공동체에서 대신 또는 보완해 주어야 할 필요가 생겨난다. 그래서 기존 공동체의 기능을 보완 또는 대체하기 위한 가상가족, 가상형제, 가상관계를 의도적으로 사회사업적으로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정보화시대의 주요 사회문제 중 하나가 바로 공동체 기능의 재편이라는 것이며 이에 대한 사회사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러한 가상 공동체, 가상 가족, 가상 형제관계 맺기 등의 사업을 새로운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보자.
이는 가상관계가 기존 공동체를 보완, 강화시켜 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지, 현 공동체를 대체해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현 공동체들의 사회사업적 기능이 약화된다면 이것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단을 찾아야 한다.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 공동체, 예를 들면 홀로된 노인이나 고아, 결손가정의 자녀 등 대체가족, 대체 관계가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 입양이나 결연, 독신노인 짝짓기 등이 모두 보완적 수단의 차원을 넘어 선 대체적 수단이 아닐까 ?
정보소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사업적 접근으로서 정보약자인 소외계층과 정보서비스사이에 제3자를 개입시킨다. 정보 이용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중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일반 시민들이 자기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 적절한 복지기관 등에 알려 주거나, 정보와 자원을 이들에게 연결시켜 주도록 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했을 때 어떻게 응대하고 도와주어야 할 것인지에 관한 정보를 정보시스템을 통해 제공한다.
이처럼, 가상공간의 네티즌들을 조직화하여 Problem-Identification System으로서 봉사하도록 Virtual Community Organization 사업의 하나로 추진해야 한다.
가상공간은 제3의 지역사회입니다. 지리적 의미의 지역사회 Geographical Community, 기능적 의미의 지역사회 Functional Community, 가상공동체인 Virtual Community.
가상공간은 CO와 집단지도 및 개별지도 등 사회사업방법론에 의한 체계적인 개입을 필요로 하는 중요한 사회사업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과 그들의 크고 작은 공동체들은 자원봉사의 잠재력이 충분하고도 즉시 동원 가능한 상태이며 유기체적인 재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어, 복지기관과 자원봉사실무자에게는 좋은 자원체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곳, 잘 활용한다면, 현실세계에 비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자원봉사자원을 동원,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