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2. 민간 복지자원 동원체계의 정보화

(1) 시민참여의 필요성

복지정보통신서비스은 복지 욕구와 복지 자원을 연결시켜 주는 중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복지정보통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①복지 욕구체계(Needs :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 생활복지 및 공동체의 복지)를 개발하고 통신과 연결해야 할 뿐 아니라 ②복지 자원체계(Resources : 시민의 참여, 지역사회의 자원, 복지시책, 민간 서비스 프로그램)도 똑같은 비중으로 개발하고 통신에 결합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일반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없이는 복지정보통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된다. 복지사회란 결국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장애인을 위한 복지정보통신이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정보통신을 매개로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봉사하고 자원을 제공하며 장애인도 함께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 수단이어야 한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정보통신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의 참여를 유도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상호작용을 의도적으로 촉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한다. 장애인만을 위한 정보 제공이나 프로그램으로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외면 당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장애인을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소외계층이나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복지정보통신망은 일반 시민을 위한 유용성과 접근성을 함께 갖추어야만 하는 것이다.

먼저 복지정보통신이 제공하는 복지서비스의 개념부터 확대, 일반화해야 한다. 복지서비스가 특별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나 소외계층만을 위한 원조서비스가 아니라 모든 사회구성원의 일상생활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영위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확대되어 일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복지정보통신시스템의 물리적인 구성 또한 시민들이 쉽게 인지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구축되어야 한다.

일반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활용하는 것이어야만 그 가운데서 장애인이나 노인 등 소외계층이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고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2) 시민참여 유도를 위한 방법 : Edutainment 및 Infotainment

앞에서 지적했듯이 소외계층의 복지, 복지사회 건설을 위해서는 일반 시민의 참여와 관심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여기서 제기되는 문제는 어떻게 일반 시민들이 복지정보통신서비스를 잘 활용하게 할 것인가하는 것이다.

이는 즐기면서 복지마인드를 가지게 되고,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 훈련도 할 수 있으며, 자기표현훈련과 남을 이해하고 돕는 방법도 배우게 되는 자연스러운 場이어야 한다. 즉, 재미있게 복지를 배우고 정보를 얻게 하는 프로그램의 개발,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소재 개발이 관건이 되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흥미 위주로만 해서는 안될 것이며 복지와 연관되고 부합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3) 복지정보 이용활성화를 위한 시민의 역할

복지정보통신이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 전달체계 또는 보완적 수단이라고 볼 때, 결국 소외계층이 이를 인지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서비스의 내용이 수요자에게 어떤 형태로든 전달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돕고자 하는 1차적 대상인 소외계층은 정보약자이기도 하다. 통신장비 구입비와 통신비용을 부담하지 못하거나, 이용할 줄 모르거나, 시간적으로 통신할 여유가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아무리 보편적 접근성을 갖춘다고 해도 여전히 정보약자들이 존재할 것이며,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복지정보통신이 결과적으로 그들을 더욱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각종 복지정보와 자원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복지정보통신의 역할임과 동시에 사명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①모든 소외계층이 정보 이용 능력을 갖추도록 장비와 경제적 지원과 교육을 제공하든지, ② 아니면 간접 접근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첫 번째의 방법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간접 접근 방법이란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과 복지정보통신망 사이에 제3자를 개입시키는 것이다. 정보 이용 능력이 있는 사람, 즉 복지정보통신을 알고 이용할 줄 아는 사람으로 하여금 중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문제의 해결책은 정보 이용 능력을 갖춘 일반 시민들을 중간 집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 시민들이 복지정보통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그들의 참여와 협조를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즉 일반 시민들이 자기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 복지기관에 알려 주거나, 복지정보와 자원을 이들에게 연결시켜 주도록 하는 것이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했을 때 어떻게 응대하고 도와주어야 할 것인지에 관한 정보를 복지정보통신망을 통해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4) 공동체의 복지기능 복원·강화

현대사회에 있어서 복지문제가 심각해진 이유 중의 하나는 공동체와 그 복지기능의 약화에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동체가 보유하고 있던 복지기능을 복원·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보화가 이러한 필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두가지 차원에서 제시될 수 있는데, 그 하나는 가족 등 실제 공동체(real community) 및 그 복지기능의 강화를 위해 정보화된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정보통신망 상에서 형성되는 가상공동체(virtual community)가 복지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공동체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정보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 훈련 프로그램, 청소년 자녀 지도를 위한 부모역할 훈련 프로그램, 의사 소통 훈련 프로그램, 고부간의 관계 지도, 노부모의 신체적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 특성들을 이해하고 적절히 돕는 방법 안내, 어린아이가 태어난 때로부터 성장 단계별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특성들을 이해하고 돕는 방법 안내, 부부간의 대화 촉진 프로그램, 자녀의 사회성 지도 프로그램 등 원만한 인간관계와 공동체 강화를 위한 사회교육의 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보와 프로그램을 제공할 때 위에서 언급한 Edutainment나 Infotainment를 고려하여야 한다.

또한 현대사회에 있어서 실제(real)의 가족 및 지역공동체의 복지기능이 약화되어 가는 추세에 대응하여, '가상적 공동체'(virtual comminuty)의 복지기능을 강화해 나아가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social distance)이 상당히 크다고 볼 때, 일단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가상적 관계로부터 차츰 사회적 거리를 좁혀 나아가는 것은 민간 복지자원 동원체계상의 잇점을 넘어서서 그 자체가 사회적 통합에 기여할 것이다. 예를 들면 1자녀 가정들을 위한 형제관계 맺기(Virtual Siblings) 프로그램이나 가족이 없는 사람들을 짝을 맞춰 지도하는 가상가족 (Virtual Family)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5) 자원봉사·후원·결연 시스템

자원봉사 관리 시스템 흐름도자원봉사 관리 시스템 흐름도

복지정보통신은 일반 시민들이 봉사, 결연, 후원 등 복지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창구역할을 한다. 이들 시민 자원을 어떻게 개발하고 활용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복지정보통신은 이들 자원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자원봉사와 관련하여 1995년 11월 15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자원봉사정보통신망 개통식을 갖고 공식 서비스에 들어갔는데, 이는 복지정보통신정책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연계되어야 할 것이며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되어야 한다.

(가) 자원봉사자 및 수요자간 적재적소(適材適所) 수급(需給)

현재의 상황은 봉사자와 수요자가 동시에 不足한 상태이다. 즉, 개별 자원봉사단체의 차원에서 보면, 봉사자의 욕구 조건에 맞는 수요자(처)(일감, 프로그램)가 부족하고, 수요자(처)의 요구에 맞는 봉사자도 부족한 형편이다. 그러나 동일 지역권의 타 자원봉사단체들에서 관리하고 있는 봉사자 및 수요자까지 포함하여 찾아본다면 需給의 適合性이 높아질 것이라는 가정에서 정보망은 출발한다. 이는 자원봉사단체들간에 자원봉사자 및 수요처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자원봉사 참여 안내 및 온라인 접수, 자원봉사자 구인광고, 자원봉사자 및 수요처 데이터베이스, 자원봉사단체 안내, 자원봉사 프로그램 안내, 자원봉사 활동사례 소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나) 자원봉사제도의 공적 전달체계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의 시행을 위해서는 기록, 증서 교부, 급부 전달 등의 절차가 공정하고 편리해야 한다. 봉사자가 언제 어디서 어떤 봉사를 했는지 그 활동 내용이 공신력 있게 기록, 보존되어야 하고, 급부(지원책, 혜택)의 근거가 되는 확인증 교부 시에는 지금까지의 실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곳에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관리자들에게 기록 보고 등의 업무가 부담스럽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강구되어야 하며, 자원봉사자 관리업무 표준화와 소프트웨어 개발·보급으로 업무를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여건이 마련된다면 정부 학교 기업 등 급부제공기관의 위탁이 있을 경우 복지정보통신망이 그 전달체계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다) 자원봉사 관련 인력의 양성과 교육

자원봉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붐이 일어나고 있으나 봉사 희망자들을 적절히 수용하고 지속적으로 보람을 느끼며 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데 실제 자원봉사 수요처나 관리자들이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자원봉사활동 조정업무 및 봉사활동의 전문화가 시급한데, 각각의 기관에서 자원봉사업무 담당자가 나름대로 자료를 수집하고 교육 자료를 만들고 조정역할 수행에 필요한 지식을 획득하는데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전담 직원이 있더라도 이러한 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며 개인차도 클 수밖에 없다. 또한 봉사자도 수요자에 대한 이해나 봉사활동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정보통신망을 구축하여 관리자나 봉사자에게 필요한 전문 자료와 정보, 온라인 강좌를 언제, 어디서나 가장 좋은 내용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라) 기업 학교 단체 등의 대규모 봉사자집단의 관리

여러 지역 또는 기관에 분산 배치해야 할만큼 다수의 자원봉사자가 집단으로 의뢰되거나 공동 모집할 경우 이를 적소에 신속하게 배치하고 의뢰처(다수의 봉사자를 보내 준 기업 학교 단체 등)의 행정 처리가 가능하게끔 관리해 줄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자원봉사 관리업무를 전산화하고 정보통신망을 구축한다면 가장 효율적으로 이 필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