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절 방송

1. 사랑의 소리방송

가. 개요

1993년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을 중심으로 서강대 교수들이 정보의 부족에 의해 장애인들이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장애인을 위한 전문 정보 채널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미국의 'IN TOUCH', 호주의 'RPH', 일본의 'JBS' 등 선진국의 장애인 전용 방송을 검토하여 아시아권에서는 두 번째로 장애인 방송을 개국하고자 결의하였다. 이에 공보처 및 관련 부서는 서강대학교와 KBS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형태로 장애인 전용 FM라디오 채널인 사랑의 소리방송을 허가하였다. 서강대학교는 사랑의 소리방송의 프로그램 제작과 실제 방송 운영을 담당하고, KBS는 기존의 방송망 시설을 통해 방송 송출 및 운영에 관해 책임을 지고 있다.

방송은 KBS의 표준 FM(97.3MHZ) 시설에 별도의 신호를 부가하는 SCA(Subsidiary Communication Authorization)방식으로 전국에 송출되며, 특수 수신기로만 청취가 가능하다. 한편 한국유선방송협회가 사회봉사 차원에서 기존 방송망을 이용하여 중계함으로써 전국의 유선방송 가입자는 특수 수신기 없이도 청취가 가능하다. 현재 방송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일 12시간(재방송 포함)이며, 그 외의 시간에는 KBS 제1라디오 프로그램이 동시에 방송된다. 서강대학교는 장애인단체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방송 운영과 프로그램 제작에 12명의 정규직원과 일일 평균 200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고 있다. 방송국 구축에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고, 방송 운영 및 프로그램 제작에 연간 약 10억원 정도가 소요되고 있는데, 모두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나. 서비스 내용

<표 5-18>의 방송 프로그램과 장애인 나들이, 사외보 발간 등 각종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청취자들의 참여도로 미루어 보아 소설극장과 같은 드라마가 가장 인기 있다.

<표 5-18> 사랑의 소리 방송 프로그램 안내

프로그램명

내 용

내일을 위하여

오늘의 명언, 생활의 지혜, 스포츠, 연예오락, 레저, 해외토픽, 기타 생활정보

사랑의 소리 방송 게시판

장애인계 행사, 모임, 재활 및 직업교육 정보, 강좌 안내, 각종 복지관 재활 프로그램 소개

소설극장

고전 및 인기 화제의 소설을 선정하여 성우 입체 낭독 : 동의보감, 베니스의 개성상인, 명성황후, 목민심서 등

한낮의 음악실

청취자 참여 전화 및 현장 취재를 통한 오락 프로그램

사랑의 응접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각종 정보 제공 및 이문, 사회, 과학분야의 화제의 출판물 낭독

내일은

푸른하늘

장애복지계 소식 종합 구성 : 장애 분야별 주간 소식, 장애 극복의 체험담, 화제의 인물, 장애아 부모 양육기

세계의 장애인

해외 장애복지정책 및 제도 : 학계·언론계·사회복지계 전문가, 해외유학·거주 경험자와의 대담

연속낭독

수필집, 베스트셀러물, 역사 대하소설 낭독 : 천년의 사랑,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사랑의 교차로

청취자와 함께 하는 열린 마당 : 사연, 음악신청, 펜팔

사랑의 소리 상담실

전화 및 엽서를 이용한 장애 관련 상담 프로그램 : 취업, 교육, 건강, 재활, 복지, 민원

라디오 매거진

시사 정보 프로그램 : 일간신문, 시사 주간지, 월간지의 주요 기사

다. 이용자

장애인, 읽기보다는 듣기를 선호하는 노년층, 장애인가족 등이 청취자인데, 특히 시각장애인을 주대상으로 한다. 특수 수신기 또는 유선방송에 가입해야만 청취가 가능한데, 방송사측은 230,000명 이상의 청취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 개선할 점

첫째, 재정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지난 1년의 운영비도 후원금 50%, 은행융자 50%로 충당되었다. SCA방식 때문에 일반 청취가 불가능하여 민간기업으로부터 협찬조차 받고 있지 못하다. 설사 정규 라디오 FM방송으로 전환할지라도 공영방송이어서 광고에 의한 수입은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노동부, 공보처 등 관련 각 정부부처의 재정적인 지원이 요청된다.

둘째, 선진국의 장애인 전용 방송들은 정부의 각별한 지원을 받으면서 비장애인과 장애인간의 공감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 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부족과 제도적 장치의 미비로 장애인에게 특수 수신기라는 또다른 차별의 굴레를 씌우고 있다. 따라서 특수 수신기가 필요 없는 정규 라디오 FM방송으로 전환이 시급하다. 또한 라디오를 이용할 수 없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케이블 TV의 신설이 요청된다.